혹 떼려다 혹 붙일 수도

  • 작성일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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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은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해 놓듯이 혹시나 해서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검사입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일은 혹부리 영감에게만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물론 검진 종류에 따라 약간의 위험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정도여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기 전에는 검진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 반드시 확인을 해야 됩니다.
 
건강검진의 위험성의 가장 대표적이고 심각한 것은 아무래도 방사선 피폭의 문제입니다.
과도한 방사선 피폭은 유전자의 변화를 일으켜서 치명적인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미국에서 발표한 한 연구에 의하면 2007년도 한 해 동안 CT 방사선 피폭이 원인이 되어 암이 발생할 사람의 예상치를 27,000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놀라운 숫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은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내 발등의 불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각종 CT 검사가 종합검진이란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에서는 절대로 포함시켜서는 안되는 PET-CT를 최상의 건강검진인 것처럼 선전하며 찍어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열악한 국내 의료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PET-CT는 한마디로 방사선으로 샤워를 하는 것입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또 다른 무분별한 건강검진의 위험은 부실한 검진으로 인한 위음성, 즉 병이 있는데 찾아내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입니다. 여기서 부실한 검진이라는 것은 검사 항목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검사 하나하나를 충실하게 하지 않는다는 이미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사람을 검사해야 하다 보니 주마간산식으로 검사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음성의 위험은 건강에 대한 잘못된 과신을 주게 되어 숨어 있는 병을 치료 불가능한 상태까지 진행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왕 검사를 하게 되면 최대한 정확하게 검사를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위험은 너무 많은 종류의 검사를 하는 경우에 잘 발생하는데, 바로 위양성의 문제입니다. 위양성은 실제론 병이 없는데 검사에서 어떤 병이 의심된다고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2차 정밀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CT를 다시 찍거나 내시경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2차 정밀검사는 시간과 돈에 손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정밀검사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건강상의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위양성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필수검사에 한해 최소한의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일은 혹부리 영감에게만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안전한 검진의 가장 큰 적은 방사선 피폭 문제입니다.

이를 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방사선 피폭이 일어나는 CT 검사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초음파검사나 내시경검사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대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병원 입장에서 CT는 기성복 판매와 같고, 초음파검사는 맞춤양복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더 싸고 비싸고의 관점이 아니라 드는 수고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기성복은 만들어져 있는 것을 가져다가 팔면 되니까 맞춤양복을 직접 만들어 파는 것보다 수고가 훨씬 적게 듭니다. 그래서 바쁜 검진센터일수록 CT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CT 검사는 공짜 선물을 주듯이 추가로 몇 군데 더 찍어주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이건 공짜 선물이 아니라 공짜로 마시는 양잿물과 같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검사 받는 분의 입장에서는 되도록 초음파검사를 요구해야 합니다.

 

간혹 대장내시경검사 대신에 CT 대장조영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절대 금물입니다.

정확도도 내시경검사에 비해 훨씬 떨어질 뿐 아니라, 용종을 발견했다고 해도 추가로 대장내시경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피폭이 상당합니다. 최소 흉부 x-ray 100-200장 분량의 방사선 피폭을 받습니다.

 

또 하나 쓸데없이 방사선 피폭을 받는 검사가 있습니다. 바로 위와 대장검사를 위해 행해지고 있는 위조영술과 대장조영술 검사입니다. 이런 검사도 최소 흉부 x-ray 100-200장을 연속해서 찍는 것과 같은 양의 방사선 피폭을 받습니다. 정확도도 떨어지고, 용종을 잘라내거나 조직 검사를 할 수도 없는 이런 조영술로 위나 대장검사를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위암 검진의 방법으로 위조영술이 위내시경보다 먼저 소개되고 있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처사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PET-CT는 건강검진에서는 절대로 찍으면 안됩니다.

 

안전한 검진 ② 최고 성능의 방사선 장비로

  • 작성일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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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는 가능하면 찍지 말고 다른 검사로 대체하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꼭 찍어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검사 받는 분들이 먼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세밀히 따지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저선량 폐CT를 정기적으로 찍어보는 것이 좋은데, 이건 내시경이나 초음파로 대체가 안됩니다. 그리고 심장 관상동맥의 상태를 검사하는 심장 혈관 CT도 심장마비 고위험군에 속한 분이라면 반드시 찍어보아야 하는 검사입니다.
 
이렇게 CT 검사를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같은 검사를 받더라도 최소한의 방사선 피폭으로 검사가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CT 장비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방사선 피폭량은 CT 장비의 성능에 반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첨단의 최신 CT로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선 피폭을 받는 다른 검사로는 유방촬영이 있습니다.

사실 방사선 피폭과 그로 인한 유방암 발생 위험 때문에 유방촬영은 유방암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40세 이전엔 절대로 찍지 말도록 강력히 권고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유방촬영을 받으시는 경우에도 방사선 피폭에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이렇게 방사선 피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비의 성능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경우에도 그렇듯이 좋은 장비가 있더라도 운영하는 사람이 신경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장점이 반감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안전한 장비를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검사 받는 분 각 개인에 맞는 노출량을 그때 그때, 계산해서 조절한 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에 지방이 없는 분은 지방이 많은 분에 비해 1/2의 방사선량 만으로도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검사 받는 부위를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를 납으로 된 차폐막으로 가린 후 검사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관심을 갖고 검사를 해드리면 개인에 따라서는 방사선 피폭량을 1/2이하로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이상적인 장비를 갖추고, 이상적인 신경을 쓰면서 검사를 하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검사 받는 분들이 먼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세밀히 따지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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