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방송

게시판 글보기
제목 [전문의 칼럼] 방귀쟁이의 고민 해결법
보도일 2008.11.26
내용
[전문의 칼럼] '방귀쟁이'의 고민 해결법

“곧 결혼하는데 방귀 때문에 걱정이에요.”

결혼을 앞둔 한 젊은 직장 여성의 하소연이다. 배에 가스가 너무 많이 차고 수시로 방귀가 나와 직장생활까지 지장이 있을 정도란다. 그녀의 뱃속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우리 뱃속에선 평균 하루에 500cc에서 1500cc의 가스가 만들어져 14번에서 20번에 걸쳐 배출된다. 이렇게 생성된 가스의 출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다른 사람보다 가스가 많이 나온다면 다음과 같은 원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첫째, 외부 공기가 식도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역류성 식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혹은 습관적인 침 삼킴은 식도로 많은 공기를 유입시킨다. 또 껌을 씹거나 사탕을 빨아 먹을 때, 빨대로 음료를 마실 때, 식사 중에 말을 많이 하고 급히 먹을 때도 공기가 많이 들어온다.

또 하나는 장에서 발생되는 가스로 이는 섭취하는 음식과 관련이 깊다. 바나나와 자두, 사과와 같은 과일, 그 외에 계란, 탄산음료, 맥주,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 콩류 등을 많이 섭취하면 가스가 많이 생긴다. 소화기능 장애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대장으로 많이 넘어갈 때나 소장이 흡수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도 이에 속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일 경우에는 상부에 있는 위장의 공기가 충분히 체내에 흡수되지 못해 가스가 많이 생긴다. 특히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실제 장 속에 있는 가스량이 많지 않아도 가득 찬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장 수축이 장 속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가스를 줄이기 위해선 위의 원인에 대응해야 한다. 먼저 삼키는 공기의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흡연, 사탕 빨아먹기, 빨대로 음료수 마시기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역류성 식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치료해서 입안의 내용물을 자주 삼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장 속에서 가스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위에서 나열한 음식들을 주의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대개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들이다. 이 음식들은 물에 반나절 이상 담그면 수용성 식이섬유가 우러난다. 그런 다음 요리를 하면 장 내 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소화장애가 있거나 과민성장증후군인 사람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대장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엔 장 세정을 하여 장내의 유해한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식단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한 음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위에서 열거한 문제의 음식들은 피하도록 주의하자.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