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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강경 수술이 불러오는 탈장
보도일 2018.01.24
기사URL http://theleader.mt.co.kr/articleView.html?no=2018012412057845992
내용
최근 배꼽 부위가 갑자기 불룩 솟아올라 병원을 찾은 50대 이 모 씨. 진단 결과 탈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씨는 불과 2주 전에 서혜부 탈장으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 황당함이 더욱 컸다고 하는데.... 원인은 ‘복강경 수술 탓’이었다.

탈장은 장기가 복강을 둘러싸고 있는 복벽에 생긴 틈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은 복벽이 약해졌거나 복압이 증가해 발생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복강경 수술 또한 탈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은 뱃속에 수술기구를 넣기 위해 투관침으로 배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수술을 마무리하면서 이곳을 다시 봉합해줘야 하지만 절개된 피부 상처가 작아 구멍 난 근막을 튼튼하게 봉합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꿰맨 부위가 부실하거나 세균이 감염돼 다시 터지면 여기로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투관침 탈장(trocar site hernia)’이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병원을 찾는 투관침 탈장 환자가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에 각종 복강경 복부 수술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투관침 탈장은 복강경이 복부 수술에 활용되면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일부 해외 연구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 후 발병률은 약 1.5-1.85%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수개월이 흐른 뒤에 발생하지만 며칠 내에 나타나기도 한다.

강윤식 원장은 “탈장에 있어 복강경을 선택할 때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탈장은 반드시 복강경을 요하지 않는 수술이며, 최소절개만으로도 부작용이나 후유증 없이 해결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