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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지긋지긋한 치질에 걸리다니!"
보도일 2009.12.25
내용
치질을 예방하는 10가지 생활습관


"내가 지긋지긋한 치질에 걸리다니!"

치질은 대표적 국민병이다. 한 해 21만5400여 명(지난해 기준)이 입원하는 치질은 분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병원 신세를 지는 질환으로 겨울철에 급증한다.

실제로 겨울철이 되면 치질환자가 20~30% 늘어나 개원가에서는 `겨울 치질`이라는 말이 생겼다.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이 치질 수술환자 2만3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겨울철(12~2월)에 수술을 받은 환자가 7439명으로 전체 중 31.6%를 차지해 봄철(3~5월) 23.8%, 여름철(6~8월) 23.5%, 가을철(9~11월) 21.1%보다 훨씬 많았다.

전문의들은 겨울에 치질 수술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실내외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찬 공기로 인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치질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도 치질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치질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긴다. 대변을 볼 때 힘을 과도하게 주거나 오래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복부에 힘을 많이 주는 골프, 자전거타기, 역도, 씨름 등과 같은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에도 생긴다. 아울러 너무 오래 앉아서 낚시, 화투와 포커, 장시간 운전, 음주를 할 경우, 변비와 설사, 간경화증 등이 있을 때 발병한다.

◆ 겨울철에 왜 치질환자 급증하나

= 우리가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 시작에서 최종 단계까지 대체로 4시간쯤 걸린다. 최종 단계는 항문이며 항문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바로 직장이다. 직장은 대변이 우리 몸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해주는 미닫이문과 같다. 이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 바로 치질이다. 치질은 아래쪽 직장과 항문의 정맥(혈관)이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치질은 출혈, 가려움, 통증을 일으키는데 보통 아침에 변기에 앉아 힘을 주다가 그 압력에 정맥이 늘어나면서 생긴다.

치질이 술자리가 잦은 겨울철에 빈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주를 하면 정맥(혈관)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진다.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는 혈전(혈액 찌꺼기가 뭉친 것)이 생기게 되는데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 치질이 된다. 겨울 치질은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급성 혈전성 치핵`이라고 부른다. 일부에선 차가운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겨울 치질이 심해진다고 말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다.

◆ 치핵을 밀어 넣어야 할 정도라면 수술해야

= 치질은 엄밀히 말하면 `치핵`을 말한다. 치핵은 대부분 내치핵(90~95%)이며 외치핵은 치핵의 5~10% 정도를 차지한다.

내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분류하며 출혈은 있지만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으면 `1도`, 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변을 본 후 자연히 항문 안으로 되돌아가는 경우 `2도`,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치핵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만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를 `3도`, 흔히 탈홍으로 불리며 치핵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도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내치핵을 `4도`로 분류하고 있다.

치질 치료는 치핵의 이탈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강윤식 기쁨병원장은 "매일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항문을 씻고 과일과 채소 등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특히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면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