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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을 수 없는 고통, 만성 치열 - 매일 경제
보도일 2009.09.01
내용

피부에 생채기가 나면 연고를 바른 후 새살이 돋고 아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항문에 상처가 생기면 어떨까? 항문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치열은 재발율이 높아 만성병이 되기 쉽다.

Q. 변을 볼 때마다 따끔거리고 피까지 비쳐 병원에 갔더니 치열이라 했습니다. 잘 아물지 않아 아직도 변을 볼 때 아픕니다.

피부에 난 상처와는 달리 항문에 상처가 나면 변을 볼 때마다 상처가 자극되기 때문에 잘 낫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변에는 많은 균들이 있어 상처가 오염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치료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치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두 세배 이상 걸릴 뿐입니다.

치료 후 완치가 됐는데도 항문이 주기적으로 자꾸 찢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항문이 좁아진 것은 아닌지 검사해봐야 합니다. 찢어졌던 상처가 아물고 다시 찢어지고 아무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새살이 돋으면서 항문이 좁아집니다. 여기에 변이 단단하거나 잦은 설사를 하는 등 배변상태가 조금만 이상해도 다시 항문이 찢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를 만성치열이라 하는데 이때는 하루빨리 수술로 항문을 넓혀줘야 합니다.

Q. 수술해도 치열이 재발한다는데 재발을 막을 길은 없나요?

만성치열은 수술만 잘 받으면 재발률은 5% 미만입니다.

수술을 받았음에도 치열이 재발됐을 때는 변비가 심해 변이 단단하고 굵게 나와 항문을 다시 찢어놓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한 환자는 만성치열 환자처럼 찢어진 항문이 아무는 과정에서 항문을 좁아지게 만들진 않습니다.

이미 치열 수술로 내괄약근을 절단했기 때문에 항문이 오그라드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항문에 자꾸 상처가 나는 것은 오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변비가 심하거나 식이섬유가 부족해 변이 지나치게 굵게 나온다면 이를 개선해야 비로소 편안한 항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수술 후 3~4주가 지나도 상처가 낫지 않는다면 다시 병원을 찾아 간단한 외래 수술로 개선하길 권합니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93호(09.09.08일자) 기사입니다.